제172장 구속

나는 그의 괴로워하는 표정을 바라보았다. 내 침묵이 어떤 칼날보다도 그를 더 깊이 상처 입힌 것처럼 미간이 찌푸려져 있었다. 그를 위해 내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. 내가 세상 어디보다 그의 품에서 가장 안전함을 느낀다는 것을 그가 알기만 한다면. 진실을 안다면, 내가 그에게 완전히 나를 내어주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가 그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을 안다면.

나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에게 끌려갔다. 내 발이 정신이 따라잡기도 전에 앞으로 나아갔다. 나는 눈을 떼지 않았다. 단 한 번의 심장박동도 허락하지 않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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